이르면 이달 말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을 주축으로 한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IMT-2000 사업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3사의 재대결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10일 통합 컨소시엄인 ‘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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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랜드컨소시엄에는 LG텔레콤과 캐나다의 TIW, 하나로통신 등 대주주와 소액주주를 포함해 총 1200여개사가 참여한다. 임병용(林炳鏞) LG텔레콤 전략개발실장은 “IMT-2000 서비스는 2002년 하반기나 2003년 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절차〓정보통신부는 양사의 그랜드컨소시엄이 구성되는 대로 사업자 접수공고를 낼 방침. 따라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전 합병,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의 사외이사 지명권 부여 등 쟁점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통합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곧바로 LG텔레콤에 흡수합병하고 컨소시엄 참여사들에 LG텔레콤의 지분을 줄 계획. LG텔레콤의 지분 중 50% 이상은 LG와 해외사업자가 동등한 비율로 보유할 예정이다.
▽출연금 삭감 문제〓두 회사는 이날 발표에서 정통부에 출연금을 2200억원으로 낮춰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양사 관계자는 “초기 납부금을 2200억원 수준으로 낮춰 동기식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SK텔레콤 등 비동기식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동기식 사업자는 초기 납부금 부담을 줄이되 나머지 금액을 장기 분할 납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신구조조정은 어떻게〓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통신시장 구조조정과 연계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정통부는 동기식 사업자를 제3의 종합통신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LG텔레콤측은 “통신시장 구조조정 방안으로 거론된 지주회사 설립이나 인수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파워콤을 포함한 군소 통신사업자와의 합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동기식 컨소시엄에는 또 데이콤이나 두루넷의 가세도 점쳐지지만 협력의 강도는 전략적 제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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