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참사로 경영진을 잃은 동국제강의 경영구도에 철강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동국제강의 창업주인 고 장상태 회장의 장남 장세주 사장(49)과 차남 장세욱 상무(41)가 이끄는 ‘더블 포스트’체제로 변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고 김종진 회장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포철사장 출신인 김 회장 이외에 이렇다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가 드문데다 창업주의 두 아들이 이미 장성해 경영을 맡을 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동국제강은 기술과 대외업무는 고 김종진 회장이, 내부 운영은 장 사장이, 포항제강소는 장 상무가 업무를 분담해왔다. 때문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 사장과 장 상무는 임원진을 재편, 동국제강 경영의 친정체제를 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으로 제시되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사고와 관련한 발표문을 통해 “그동안 이사회를 통한 합의경영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회사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업주인 고 장상태 회장은 타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자신의 사후 회사경영을 위해 김종진 회장을 영입,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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