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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원유수출 재개" 국제유가 하락세 반전

입력 | 2001-07-10 18:59:00


이라크가 11일부터 원유 수출을 완전히 정상화할 계획이어서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지속해온 국제 유가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9일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가능한 한 11일부터 완전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엔과 이라크는 이날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 가운데 식량구입용 석유의 수출을 허용하는 현행 ‘식량-석유 계획’을 150일 더 연장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라크는 그간 ‘식량-석유 계획’에 따라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왔으나 지난달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제재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6월 4일 원유 수출을 하루 100만배럴 수준으로 줄였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영국이 ‘스마트 제재안’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5월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며 한국 등지에 공급되는 두바이산 원유의 경우 6월 평균가가 4월 평균가 24.18달러보다 1.48달러 오른 25.6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9일 이라크가 원유 수출을 정상화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바이유 8월분 선물 가격은 직전 개장일인 6일의 배럴당 24.70달러보다 0.45달러 떨어진 24.25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도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일 열린 총회에서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부진을 감안해 현재의 생산 쿼터인 1일 2420만 배럴을 9월 26일 총회 때까지 유지키로 결정했다. 현재 OPEC는 국제 원유가격을 배럴당 22∼28달러선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국제 유가가 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이유 중 하나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해결 조짐을 보이면 유가는 2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 상반기 내내 에너지 파동을 겪었던 미국 등의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세계 경기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하반기 유가가 3·4분기엔 23∼25달러선, 4·4분기엔 25∼27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