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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U마지막 정상회담 개최

입력 | 2001-07-10 18:59:00


아프리카연합(AU)으로의 전환을 앞둔 아프리카단결기구(OAU)가 9일 잠비아의 루사카에서 35개국 정상을 비롯해 53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졌다.

살림 아흐메드 살림 OAU의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AU 창설은 아프리카의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이며 53개 회원국 중 50개국이 이미 AU 창설 법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OAU는 3월 리비아 시르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AU 창설을 선언했으며 각국의 비준 절차를 거쳐 5월 26일 AU가 공식 출범했다.

AU는 유럽연합(EU)을 모델로 삼아 단일 의회와 중앙은행, 공동 통화, 통합 사법기구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부는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두기로 했다. 주요 기구는 △정상회의 △집행위원회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다. 재정은 회비 외에 AU세를 부과하는 방안, 회원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비자발급시 10달러를 받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회원국 대표들은 10일 아마라 에시 전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57·사진)을 AU의 초대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78년 스위스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10년간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90년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았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외모가 흡사해 자주 오인받기도 했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38년간 아프리카의 단결을 과시해온 OAU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63년 서구 열강의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 32개국이 발족한 OAU는 반식민투쟁에서는 성과를 올렸지만 독재정치가 극성을 부리는 아프리카의 정치 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