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여행에도 건강을 지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준비없는 휴가는 자칫 병가(病暇)로 이어지기 십상. 휴가도 무리하면 이후 근무 등에 지장이 있으므로 휴가 기간의 마지막 이틀 정도는 집에서 쉬는게 좋다. 어린이가 있을 경우 승용차 여행은 3, 4일 이내로 잡는 것이 좋다. 또 애들은 피로를 모르고 놀기 쉬운데 땡볕에서 30분 이상 뛰놀지 않도록 한다.
◇물 주스 자주 마셔야
▽항공기를 이용할 때〓비행기 안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물과 주스를 자주 마시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좋다.
이착륙할 때 귀가 멍멍해지거나 아플 때에는 대부분 입을 다물고 손으로 코를 막고 콧속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래도 낫지 않으면 승무원에게 부탁해 물을 마신다.
드물지만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종아리의 정맥 혈관에 피가 굳어 핏덩이가 생기고 이 핏덩이가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아 생명을 앗아가는 ‘이코노미 증후군’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주 일어나서 복도를 걸어야 하며 앉아서라도 20∼30분 마다 발목 관절을 움직여야 한다.
특히 심장동맥 질환 또는 만성 폐쇄폐질환(COPD) 환자, 임신부는 의사에게 문의한 뒤 비행기를 타야 한다.
◇선탠은 오후 3시 이후에
▽햇볕 화상 예방〓의학적으로 살을 태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지만 굳이 선탠을 하려면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 3시 이후에 한다. 외출 1시간 전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뙤약볕에 노출될 경우 긴팔 옷을 입고 챙이 큰 모자를 착용한다. 물이나 땀에 자외선 차단 크림이 씻길 땐 1시간 마다 다시 발라준다.
해수욕장에선 땡볕 아래 1∼2시간만 있어도 피부가 발개지고 얼얼해지는 ‘1도 화상’을 입기 쉬운데 이땐 화끈거리는 부위에 찬 물을 부으면 좋다. 특히 찬 우유나 오이팩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크다. 피부가 후끈거릴 땐 당분간 비누나 화장품을 쓰지 않는게 좋으며 물집이 생기거나 살갗이 검은 색 또는 하얀색으로 보이면 2도 이상의 화상이므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로 2차감염 예방을
▽눈병이나 귓병에 걸렸을 때〓눈병에 걸리면 바이러스를 금세 죽일 수 없기 때문에 3∼4주 고생할 각오를 하고 증세에 따라 해열진통제 염증억제제 등을 먹으면서 항생안약을 눈에 넣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자외선 때문에 눈의 각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좋다.
또 수영을 하고 나서 귀에 물이 들어가 염증이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귀를 후비기 때문에 귓병이 생긴다. 다만 선천적으로 귀지가 축축한 사람은 수영하고 난 뒤 오염된 물에 의해 귀 외부가 곪고 심하게 가려운 ‘풀(Pool)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통증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그냥 둬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낫는다.(도움말〓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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