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부의 상징’중 하나였던 옛 국가안전기획부장 공관이 시민과 문인을 위한 문학의 집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중구 예장동 2의 20 구 안기부장 공관을 ‘서울 문학의 집’으로 개방하기로 하고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전 개보수 착공식을 갖는다.
남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 건물은 대지 240평에 148평 규모의 지상2층 양옥으로 75년 이후 90년 초까지 안기부장 공관 및 관리시설로 활용돼 오다 96년 서울시에 매입됐다.
김재규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씨 등 ‘권부의 실세’들이 이 곳을 거쳐가며 영욕의 발자취를 남겼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있던 안기부 청사는 95년 서초구 내곡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10월말 문을 열 ‘서울 문학의 집’은 구상, 고은, 이어령씨 등 100여명이 사단법인을 구성해 운영하며 세미나실과 자료정보실 사랑방, 휴게공간 등을 갖춰 작가와의 만남, 시 낭송회, 시화전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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