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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김응룡호' 기우뚱

입력 | 2001-07-11 17:40:00


"한참 잘나가던 삼성호가 기우뚱하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마무리 투수 리베라로부터..."

시범 경기 때만해도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삼성의 용병 마무리 투수 벤 리베라가 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지난 1일 7-3으로 삼성이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선발 임창용을 구원하러 나온 리베라는 8회말 2실점(비자책), 9회말에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고 8일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9회초 2-2로 맞선 상황에서 현대 심정수에게 역전 2전 홈런을 허용하며 또 다시 패배를 기록.

리베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직구 스피드. 최근의 직구 시속은 겨우 140km를 넘는 수준이다. 거기에 체구가 크기 때문에 투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주자가 있을 경우 쉽게 도루를 내주는 약점도 보이고 있는 것.

아직까지 27세이브 포인트로 구원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미 팀에서는 리베라에 대한 믿음을 잃은 상태.

전부터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던 리베라는 12일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LA로 출국할 예정이고 정밀 진단을 받은 뒤에 16일경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필라델피아에서 뛰다가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리베라는 올 시즌 연봉 20만 달러를 받고 삼성에 입단.

6월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며 삼성의 뒷문을 지켜왔으나 허리 부상과 제구력 난조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리베라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미 삼성 구단 측에서는 새로운 용병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대형타자를 데려와 공격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

리베라가 퇴출 되게 된다면 현재 선발로 출장중인 김진웅과 중간 계투로 활약하고 있는 배영수 중 하나가 마무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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