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질서? 아직 멀었어요.”
2002월드컵을 대비해 교통질서 캠페인을 벌이고 교통질서시민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 녹색어머니연합회(이하 녹색어머니회)의 김병선 회장(39·사진). 그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교통신호와 횡단보도 정지선에 대해 어겨도 별문제 없다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비단 월드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통질서를 잘 지키겠다는 마음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통신호와 정지선만 지켜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있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
김 회장은 구의동에서 지난 4년동안 오전 8시에서 9시까지 어린이안전질서 활동을 벌이면서 운전자들을 감시해왔는데 하루에 20건 정도가 적발된다고 한다. 감시를 한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서울은 ‘교통질서 무법지대’란다. 김 회장은 “출근땐 지역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감시하면 질서가 비교적 잘지켜지는데 출근시간이 지나면 또 엉망이 된다”려 한탄했다.
72년 발족된 녹색어머니회는 원래 어린이 안전질서활동이 주목적이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97년 탄생하면서 함께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교통질서 홍보 캠페인을 벌여왔다. 또 시내곳곳에서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차량을 적발해 고발하는 시민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사진촬영고발시 일정의 포상금을 주는 것과는 별개로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이다. 현재 6개 광역시 10만여회원중 서울시 연합회 회원만 5만2000여명.
김 회장은 “우리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좀더 체계적인 교통질서 운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며“우리 회원들을 잘 이용하면 교통질서 확립에 큰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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