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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금융株마저 하락 "숨을 곳 없네" 탄식

입력 | 2001-07-11 18:42:00


뉴욕증시가 반등 하룻만에 상승세를 접을 수밖에 없었던 요인은 결국 실적 악화로 요약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장비 업종도 최근 실적 악화 발표가 잇따르면서 기술주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기술주들이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던 금융주들마저 대거 하락세에 동참해 ‘숨을 곳이 없다’는 월가의 탄식이 들려오는 모습이다.

금주 하락세가 심화된 은행등 금융주들은 남미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이다.

브라질과 멕시코등의 경기 침체도 문제지만 특히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디폴트)위기에 몰리면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국채 발행 금리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JP모건체이스 은행을 중심으로 미국의 은행들이 대거 하락을 보였다.

지난 몇년간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국가 신용도가 추락하던 아르헨티나였지만 신임 재무장관인 도밍고 까발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정책을 성사시키면서 되살아나는 듯했다. 실제로 6월초에는 JP모건체이스 은행과 합작으로 무려 295억달러에 달하는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 전환(스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가 신용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러나 그당시 일부에서의 지적처럼 장기부채로의 전환시 비싼 이자 부담등으로 인해 오히려 재정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3개월 연장을 위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전의 금융비용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고금리인 14%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년만기 채권의 경우 15%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근 채권 만기 연장 성공과 대규모 재정 감축 등으로 인해 한시름 놓았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에 대해 또다시 디폴트 위험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이에 주도적으로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해결에 나서고 있는 JP모건체이스 은행을 비롯한 미국의 금융기관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남미경제의 위험도가 크가함과 동시에 전세계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도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다.수신 : 동아일보 허승호 차장님 (tigera@donga.com)

발신 :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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