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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천혜의 휴양지 괌, 기지개를 켠다

입력 | 2001-07-12 14:08:00

길게 뻗은 해변 전경


서태평양 휴양지 괌은 미국령이면서도 15일 동안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은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한데 아름다운 해변과 잘 조성된 리조트 시설로 이름난 곳이다. 말레이 계통의 차모로족들은 비록 행동은 느리지만 마음씨만은 비단결 같이 곱다.

항공기 추락 이후 한국 관광객이 뜸했던 괌이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스타샌드,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 알루팡 비치 클럽, 시 워커, 피시아이(Fisheye Marine Park), 하마모토 농장 등도 손님을 맞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행의 시작은 투몬만에서▼

사랑의 절벽

괌 관광객의 대부분이 머무는 곳이 투몬만이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호텔은 개성 넘치는 자태를 뽐낸다. 힐튼, 하얏트, 홀리데이, 웨스틴 등 유명 호텔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호텔에서 경치를 조망하는 게 곧 관광일 정도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이른 아침 해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고 호텔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사랑의 절벽'에서 붉게 물든 석양을 보는 맛도 괜찮다.

▼별들이 반짝이는 해변, 스타샌드▼

괌 북부 앤더슨 공군 기지 안에는 개인 소유의 비치가 있다. 모래들이 별처럼 빛난다고 해서 '스타샌드'라 불린다. 해변을 200∼300m씩 개인 소유로 나누어 놓았다. 스타샌드에 가려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원시밀림지대를 지나야 한다. 웬만한 지프차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스타샌드에서 운영하는 트럭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해수욕과 함께 해양 스포츠,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공군기지의 통제를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오후 3시면 일반 관광객은 퇴장해야 한다.

▼바다 속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시 워커▼

전통 민속 복장을 한 관광객

섬 남서쪽에 위치한 시 워커는 바다 속을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특수제작된 헬멧을 쓰면 수심 10m 물 속으로 들어가 산호와 열대어를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물고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이때 손가락을 먹이로 알고 덤빌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압으로 귀에 통증이 올 수도 있는데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 워커 바로 옆에는 10m 깊이의 수중 전망대가 있다. 물 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스쿠버 다이버가 물고기에게 먹이는 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고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

투몬만의 호텔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언더워터 월드 수족관은 세계에서 가장 긴 수족관이다. 100m 길이의 터널을 걸어다니면서 1천 여종의 희귀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터널 속에 들어가면 바닥을 빼고는 사방이 열대어로 가득해 마치 자신이 물고기 떼의 일부가 된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간혹 일렁이는 물결 탓에 터널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꼭 바이킹을 탄 기분이다. 체험관에서는 상어, 가재, 불가사리 등 각종 열대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해양 스포츠의 요람, 알루팡 비치 클럽▼

짙은 분홍색 이미지가 인상적인 알루팡 비치 클럽은 투몬만 근처에 있다.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제트스키, 고속정이 끌어주는 낙하산 파라세일링, 물 위를 떠다니는 커다란 자전거 워터 트리시클, 바나나 보트, 카누, 카약, 비치발리볼 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안전요원이 대기해 사고 위험도 적다는 게 현지인의 설명.

▼조용한 해변가를 원한다면, 코코스 아일랜드▼

40㎢ 규모의 작은섬 코코스 아일랜드에는 호텔은 없지만 하루 동안 해양 스포츠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인이 관광지로 개발한 리조트 단지인데 해양 스포츠를 하려면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박광수think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