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불 앞에서 볶고 끓이는 일이 힘들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음식을 안 해 먹을 수도 없는 일.
시간을 단축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요령만 알고 있다면 간단하고 빠르게 식사준비를 끝낼 수 있다.
일주일 단위로 메뉴를 작성해서 시간을 절약한다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해먹을까?’주부라면 늘 하는 고민이다. 백화점이나 시장에 나가봐도 눈에 띄는 찬거리는 없고 그게 그거인 것 같아, 몇 바퀴를 돌다가 어제와 똑같은 식품을 사들고 돌아온 경험은 없는지….
매일 하는 음식 준비지만 계획이 없다면 하루종일 세 끼 식사준비로 시간을 다 보내기 쉽다. 언제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조리시간도 줄일 수 있고 끼니 때마다 반찬 걱정을 덜 수 있다.
메뉴를 짤 때는 영양소, 제철식품, 조리법, 반찬 가짓수 등을 감안해 작성한다.
반조리 식품을 이용한다
요리를 완성하기 직전의 상태로 저장해두는 반조리 식품은 음식을 빨리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완자전이나 닭튀김, 만두, 곰국, 포크커틀릿 등을 미리 만들어 냉동해둔 다음 요리할 때 바로바로 이용한다.
채소는 미리 데쳐 냉동시켜 둔다
시금치나 배추 등의 채소류는 조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더구나 나물 반찬 한 가지 하려면 다듬고 씻고 데치는 등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다 만들기도 전에 지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번 손질할 때 넉넉히 준비해 데친 다음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여 냉동시킨다. 한번 사용할 만큼씩 덜어서 냉동해 두면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한 조리도구를 활용한다
시간은 없고 조리 솜씨는 서툴고… 이럴 때 싱크대 서랍 속에서 자고 있는 편리한 조리도구를 이용한다.
삶은 달걀을 한번에 여러 조각으로 자를 수 있는 달걀 커터, 감자껍질 제거칼, 레몬짜개 등 쓰임새 많은 조리도구를 이용하면 조리시간이 단축된다.
기본 향신재료들은 미리 손질해둔다
파, 고추, 마늘, 생강 등 조리에 늘 사용되는 기본 향신재료는 한꺼번에 조리 목적에 맞게 손질해 둔다. 기본 재료만 손질해두어도 조리시간이 한결 빨라진다.
기본 양념장 준비는 필수
조금이라도 살림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불고기 양념장이나 초고추장, 된장쌈장 등 우리집 식탁에 자주 오르는 양념장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일주일 단위나 한 달 단위로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준비해둔다.
조리시간이 짧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메뉴를 짠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간단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본다. 생선요리를 하려고 한다면 생선찌개나 조림보다는 소금을 뿌려 그릴이나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는 생선소금구이가 적당하다.
또 양배추를 쪄서 쌈으로 먹는 것보다 날 것을 썰어서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샐러드가 권할 만하다. 이밖에 육류도 불고기나 찜 종류보다는 로스구이처럼 그냥 구워서 소스에 찍어먹는 방법을 이용하면 조리시간이 단축된다.
반찬이 필요 없는 일품요리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일품요리는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메뉴. 불고기덮밥, 오징어덮밥, 카레라이스, 오므라이스 등 다른 반찬 없이 김치 한 가지만 있어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은 얼마든지 있다. 조리법도 간단해서 만들기 또한 쉽다. 갖은 재료를 썰어서 볶거나 끓이면 OK!
전골류도 여름에 권할 만한 메뉴이다. 전골은 흔히 겨울에 많이 먹지만 조리법이나 영양학적으로 볼 때 여름에 먹으면 더 좋은 음식이다. 전골에 들어가는 갖가지 재료를 준비해 식탁에서 바로 끓여 먹으면 되므로 의외로 조리하기 간편하다. 또 여름에는 우리 몸이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속이 냉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더운 음식을 먹음으로써 냉해진 속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조리법을 달리 하면 한 가지 재료로 여러 가지 요리가 가능하다
매일 매끼마다 색다른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식품 구입시 한 가지 재료를 조금 넉넉히 구입해 한 두 가지 부재료를 추가한다거나 조리법을 다르게 하면 2~3가지 음식은 거뜬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콩나물 하나로도 몇 가지 요리가 가능한데, 하루는 무를 넣어 콩나물국을 끓이고, 다음날은 버섯, 당근, 시금치 등을 첨가하여 비빔밥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한 가지 재료를 이용해 약간의 변화를 준 메뉴로 2~3일 정도 돌려가면서 먹으면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