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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삼성생명이 몰락하고 있다

입력 | 2001-07-12 17:01:00


여자프로농구의 최강자로 군림해오던 삼성생명이 2001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5위를 달리던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최약체인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도 73-78로 패하면서 최하위로 밀려날 위기에 빠진 것.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불리는 정은순과 박정은, 김계령, 이미선, 변연하 등 호화 멤버를 갖고 있는 삼성생명이 이토록 부진할 수밖에 없는가?

먼저 용병 선택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낸 것. 정은순과 김계령의 더블 포스트를 유지하기 위해 비교적 신장이 작은 용병들을 데려왔지만 정.김의 더블 포스트가 외국 용병들에게 밀리자 별 효용이 없게 되어 버렸다.

최고의 센터인 정은순이지만 30살의 나이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고 김계령은 192cm의 장신이기는 하지만 기동력에서 용병들에 비해 한 수 아래인 것.

삼성생명의 용병인 킴 호프와 엔젤 화이트는 190cm가 안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2m에 가까운 다른 팀의 용병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

다음으로 가드들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동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미선과 변연하가 플레이에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 가드들의 경기 운영이 흔들리자 삼성생명의 가장 큰 장점인 조직력까지 무너지며 연전연패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 부동의 리딩가드인 전주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아왔던 이미선은 대표팀 복귀 후 정상에 오를 때의 자신감을 모두 잊은 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한 명의 가드인 변연하도 특기인 3점포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고 포워드인 박정은 마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유수종 삼성생명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

여자프로농구 통산 최다인 4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생명이 추락의 늪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 최대의 흥미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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