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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다]채팅 중간중간 재밌는 음악 멘트, 뮤직채팅방 CJ 정수리치군

입력 | 2001-07-12 18:33:00


“한 곡이 보통 3분 정도니까…. 다음 곡을 3분이내에 찾으면 끊김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죠.”

정수리치군(대구 동일초교6년·사진)은 ‘씨프렌드’(www.seefriend.co.kr)의 유명한 ‘CJ’다. CJ는 ‘채팅자키’의 준말로 채팅방 참가자들이 신청한 곡이나 직접 고른 곡을 들려주면서 중간중간 멘트를 하는 일종의 ‘온라인 DJ’.

“채팅방을 개설할 때 ‘뮤직채팅’으로 설정해 놓으면 돼요. 방을 개설한 운영자가 MP3 파일을 틀어주면 채팅에 참여한 사람들은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손으로는 문자채팅을 하는 거죠.”

MP3파일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씨프렌드 하늘사랑 세이클럽 등 채팅사이트와 메신저사이트들에서는 뮤직채팅이 인기다.

“웬만한 건 소리바다에서 찾고요. 벅스뮤직이나 뮤직피아도 자주 이용해요. 제가 여는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많아요. 오래된 곡이나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곡, 독특한 곡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서 덕분에 음악공부도 많이 돼요.”

특이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되면 다음날 인터넷에서 관련정보를 찾기도 한다. ‘으뜸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수리치군은 지난달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정보검색에는 ‘도사’다.

음악 들으면서 느낀 점이나 ‘케나프’라는 식물을 키우는 이야기 등을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수리치군은 케나프 이야기를 홈페이지(kenaf.im.cf)에도 상세히 올리고 있다.

“채팅방에 들어와서 아무 말도 안하고 나가버리는 사람들은 서운해요. 음악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는 공간인데 반응이 없으니까요.”

채팅방 운영자답게 ‘채팅매너’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현재 씨프렌드에는 70∼80개의 음악채팅방이 열리고 있으며 하늘사랑에서 활동하는 CJ도 1000여명에 이른다. 하늘사랑은 하반기 중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이 함께 나오는 ‘뮤직비디오 채팅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채팅 비디오 자키’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