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자 사설에서 “일본이 경제강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어색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주장을 억누르기 위해 고통스러운 과거사 청산작업을 줄곧 회피해 왔으며 특히 역사교과서는 원폭 피해사실을 부각시키는 등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국가가 고유의 교과서를 채택할 권한이 있지만 이 같은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일본이 국제사회의 첫번째 대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거사 왜곡에 대한 주변국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도 타협적인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도 12일 ‘한국이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이 내년 일본과 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개최하기로 한 미묘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12일 한국 정부의 후속대책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역사교과서 파문과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 등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총리나 외상 등 책임 있는 정치가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는 “눈앞에 닥친 난제들을 외무관료에게만 맡겨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HK방송은 한국정부의 한일 교류중단 방침과 함께 제주도지사가 일본총영사에게 직접 항의한 소식을 전하고 한국 내 반일감정이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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