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으로서 맡은바 임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이런 영광이 주어져 부끄럽습니다.”
지난 2일 제55주년 여경 창설 기념일을 맞아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유일하게 특진의 영예를 안은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 관리계 오홍순(吳弘純·34·사진)경사는 경찰 내부에서 ‘억순이’로 통한다.
여경으로서는 드물게 형사과에서 근무하면서 성폭력사범이나 마약사범 등을 검거하고 우범자 관리와 학교폭력 근절 등 주어진 업무를 말끔히 처리해 얻은 별명이다.
오경사는 지난 2월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자의 신고를 받고 동일수법의 전과자들을 조회해 범인을 검거한 것을 비롯 지난 1월에는 형사계 직원들과 함께 히로뽕을 유통시킨 중간책 검거를 위해 이틀간이나 잠복을 하는 등 민완형사 못지않는 활약상을 보였다.
또 조직폭력배나 우범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 관내 396명의 인물카드를 직접 작성해 관리하는 것도 오경사의 몫이다.
90년 6월 경찰에 입문한 오경사는 “청소년과 여성범죄가 점차 늘어나면서 여경의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의 범죄를 예방하고 이들을 선도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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