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과 매니저간의 노예 계약 보도 파문으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이 7일째 MBC TV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연제협측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MBC PD의 비리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제협의 서희덕 대변인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 레이더 3부’에서 한국방송PD연합회 이선태 사무처장과 벌인 전화토론에서 “MBC가 최근 PD의 촌지 수수 문제가 발생하자 PD의 사표만 수리하고 근본적인 대책 없이 신인 가수의 출연만 제한해 연예계의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며 “이 와중에 ‘시사매거진 2580’이 일방적으로 연예계를 매도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방송가에는 한 신인가수의 아버지가 아들을 스타로 키우기 위해 PD들에게 거액의 촌지를 뿌렸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서 대변인이 이날 방송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MBC를 공격한 것이다.
서 대변인은 방송 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이 PD 관련 사건을 방송하고도 이 사건에 MBC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MBC가 내부 비리는 도외시한 채 공공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연예인 출연 거부를 호도하는 바람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발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는 14일 ‘미디어 비평’과 15일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연예인 출연 거부 사태로 언론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과 연제협 요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연제협은 “MBC가 이번 사태에 대해 불공정하게 보도하면 할수록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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