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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합지수 550선 붕괴…코스닥 70선 아래로 추락

입력 | 2001-07-13 15:48:00


종합주가지수가 미국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5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시장은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대내외 악재로 다시 70선 밑으로 밀려났다. 제3시장은 양대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상승했다.

▼거래소 ▼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2.05%) 떨어진 548.49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4월18일 540.00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미국시장 폭등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1.21포인트 높은 571.16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11시16분부터 하락세로 돌어선 뒤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1869 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시장분위기를 억누른데다 프로그램 순매도액이 459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분야가 6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는 정운찬 서울대교수의 발언도 지수하락을 부추겼으며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도 투자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물에서 기관들은 511억원의 매도우위로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외국인들은 5431억원, 개인은 3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 4.75%, 증권 4.36%, 전기전자 3.54% 등의 하락률을 나타내는등 전업종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5900만4000주, 거래대금은 1조3809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19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 등 613개로 전형적인 하락장세를 보여줬다

개장 초반에 강세를 보였던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0% 떨어진 17만원에 마감돼 16만원대를 눈앞에 뒀으며 SK텔레콤은 0.80% 하락한 18만4500원이었다. 또 한국통신은 1.75%, 한국전력은 0.44% 각각 떨어졌고 포항제철은 10만원으로 가격변동 없었다.

하이닉스는 10.21% 급락한 1890원에 종료돼 2000원선이 붕괴됐다.

현대건설 우선주는 4일째 상한가를 내는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고 대우차판매.쌍용화재우선주.삼양사.삼영모방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위기, 동남아 통화와 주가의 약세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도 한국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시장 급등의 경우 기술적 반등으로 분석되는데다 이미 선물시장을 경로로 전날 한국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면서 "당분간 약세국면이 지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74선에 근접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급기야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2.58포인트(3.57%) 떨어진 69.58로 마감됐다.

후속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데다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의 적자전환 제기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등 87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4개등 511개를 기록해 폭등 하루만에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차익실현 매물과 저가 재매수세가 일어나면서 평소 금요일과 달리 거래량이 4억661만주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1조7천32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차익실현에 치중한 개인들이 19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낸데 비해 외국인들은 219억원의 순매수로 대응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인터넷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각각 6.94%, 2.90%, 4.71% 내렸다.

또 KTF도 2.50% 하락했으며 인디시스템.장미디어.싸이버텍 등은 하한가 가까이 반락했다.

지수관련주중에는 국민카드가 상반기 실적호조 발표에 힘입어 1.87% 오르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동보중공업.한올.신원종합개발.쌍용건설 등 일부 구조조정 테마주들이 약세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그간의 지수하락에 따른 동반 하락세로 충분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는 저평가 실적호전 종목들은 저가매수가 바람직해 보이며 구조조정 관련주, 사모 M&A 펀드 편입 기대종목 등의 테마주 형성과 순환매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3시장▼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주가는 일부종목의 코스닥 등록 가능성으로 크게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소폭상승에 그쳐 수정주가평균은 전날보다 0.19% 오른 1만454원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5만주 감소한 83만주를 기록한 반면 거래대금은 6천만원 증가한 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거래가 형성된 82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41개, 내린 종목은 27개였다.

아이오시스템은 4일 연속 상승했으며 하이네트정보통신과 네트라인플러스, 두솔정보기술도 3일째 올랐다.

반면 다크호스는 3일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 등록이 승인된 한빛네트도 전날에 이어 크게 하락했다.

[연합뉴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