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를 통해 전염돼 폐렴과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울과 인천의 분수대 물에서 검출됐다. 옥상 냉각탑 등에서 주로 발견돼 온 레지오넬라균이 분수대 물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고려대 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물환경전문지인 ‘수자원환경’의 의뢰로 서울과 인천의 야외분수대 11곳과 실내분수대 5곳의 물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서울 마로니에 공원과 홍익대 앞, 인천 주안역 앞 등 야외분수대 8곳과 서울 A호텔 등의 실내분수대 3곳에서 이 균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일반 조사 방법으로는 6곳에서 이 균이 검출됐으나 최근 수돗물 바이러스 논란과 관련해 학계에서 제기하는 검사 방법인 유전자 분석법을 쓴 결과 11곳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주로 대형 건물의 냉방 장치에 사용되는 불결한 냉각수에서 번식하며 에어컨을 통해 건물 내부로 뿜어져 나와 전파된다. 76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재향군인’ 모임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집단 발생해 34명이 숨지면서 학계에 보고됐다. 2∼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과 고열 근육통의 증세를 일으키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악화되면 심부전이나 의식불명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yongari@donga.com
▼레지오넬라균▼
주로 대형 건물의 냉방 장치에 사용되는 불결한 냉각수에서 번식하며 에어컨을 통해 건물 내부로 뿜어져 나와 전파된다.
76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재향군인’ 모임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집단 발생해 34명이 숨지면서 학계에 보고됐다. 2∼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과 고열 근육통의 증세를 일으키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악화되면 심부전이나 의식불명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