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벽을 넘는 것이 당면 과제입니다.이번 선거는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제8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서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 집행위원은 총회 첫날인 13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그동안의 경과를 밝혔다.
김회장은 “최근 미국 언론에서 호의적인 기사가 많이 나온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며 이는 나를 지지하는 세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16일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세계 각국의 IOC 위원들을 만나 자신의 정견을 피력하느라 눈코 뜰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김 회장은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김 회장은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될 경우 내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표의 결속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뒤 기자들의 접근이 금지된 총회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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