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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교과서 항의 불길 전국 활활

입력 | 2001-07-13 19:19:00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수정 거부에 항의, 양국간 문화교류 등을 중단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와 학교는 일본의 자매도시 및 학교와의 결연관계를 청산키로 하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일장기와 일본담배 화형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남 서산시는 자매도시에 항의서한을 보내 왜곡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자치단체의 반발〓충남 서산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奈良)현 덴리(天理)시 교육위원회가 문제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서한을 보내왔다고 13일 밝혔다.

덴리시 교육위원회는 이 서한에서 “두 도시의 아이들이 신뢰와 우정으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는 20년간 교류해온 일본의 자매도시 니가타(新潟)현 시바타(新發田)시와의 올해 문화교류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의정부시는 8월에 두 도시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체육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자매학교와의 교류중단〓96년부터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기고쿠 농업고와 자매결연을 맺어온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는 18일로 예정된 학생들의 일본 방문을 중단했다.

부산 해운대구 상당중도 지난해 자매결연한 규슈(九州) 산코중과의 교환방문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광주 전남지역 12개 학교도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하기로 했다.

경남 마산제일고는 지난 14년간 유지해 온 일본 미에(三重)현 구와나(桑名)시 쓰다고와의 결연관계를 사실상 청산했다.

▽기타 움직임〓강원 속초지역 인사들은 8월18일부터 2박3일 동안 속초시에서 열기로 했던 일본 돗토리(鳥取)현 ‘서부지구 한일친선협회’와의 유도 문화교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경남 마산의 신세계 백화점은 개점 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하 식품매장에서 ‘일본 식품 대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가 국민감정을 감안해 취소했다.

전남도립국악단도 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기라라박람회 공연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