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최될 2002 한.일월드컵을 10개월여 앞두고 축구게임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 미국, 일본의 게임업체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각종 이벤트와 함께 축구게임을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파'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EA사는 올해 말께 `피파2002'를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EA사는 피파2002의 사전 마케팅을 위해 최근 한국을 비롯해 각국의 게임전문 기자를 파리로 초청, 시험판을 시연하고 독일의 마테우스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의 축구강의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피파2002는 내년 월드컵을 겨냥, 게임내에 2002 한일월드컵 코너가 따로 마련돼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에서 `사이버 월드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소니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 용 게임가운데 최고의 축구게임으로 꼽히고 있는 `위닝 일레븐'의 새 버전이 오는 10월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PS2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홈 그라운드'인 국내 게임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축구게임 `강진축구'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담소프트는 내달에 강진축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올해말께 22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이버컵'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업체 시노조익은 오는 9월 정식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제로컵'을 베타서비스 중이다.
제로컵은 피파 시리즈 수준의 사실감있는 3차원 그래픽이면서도 피파가 최대 2대2 대전만을 할 수 있는 단점을 개선해 한사람이 한명의 선수를 각각 선택해 최대 22명이 한꺼번에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게임.
시노조익 관계자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내년 사이버 월드컵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며 '제로컵은 3차원으로 구현된 본격적인 의미의 온라인 축구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눅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축구게임인 `드림사커'를 오는 27일 시범서비스한다.
드림사커는 자신의 팀을 훈련시킨 다음 상대방과 온라인으로 경기를 벌일 수 있으며 관전기능을 추가해 관람객들이 사이버머니로 배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게임이다.
드림볼 역시 내년 5월께 월드컵 개최 전 대규모의 사이버 월드컵 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행사인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게임이 한꺼번에 출시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축구게임의 활발한 출시가 실제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도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