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때 일본이 세균전 연구를 위해 잔혹한 생체실험을 했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 관동군 731부대 본부시설 일부가 복원돼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전했다.
하얼빈시는 731부대 본부시설 일부를 지난달 말 복원하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리는 자료관 겸 전쟁유적으로 최근 공개했다. 하얼빈시 교외에 있는 이 유적지는 일본군이 후퇴하면서 만행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폭파했다. 하얼빈시는 지난해 5월 본부건물 지하 시설에 대한 발굴 작업에 착수, 731부대 때 사용된 지하실과 통로를 복원했다. 이곳은 731부대가 ‘마루타(통나무란 뜻)’라고 불렀던 생체실험 대상자를 가두어 둔 감옥과 세균실험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얼빈시 사회과학원은 이 시설 부근에 ‘중국침략 일본군 세균전 독가스전 연구소’도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유네스코에 이 시설 유적지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주도록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