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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그린버그 부사장 인터뷰

입력 | 2001-07-16 00:25:00


“항공안전을 위해서는 항공사 못지않게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이번 미 연방항공청(FAA)의 예비판정이 한국의 ‘항공 안전’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한항공의 해리 데이비드 그린버그 부사장(59·사진)은 한국이 최근 FAA로부터 ‘항공 안전 위험 국가’란 예비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항공기 안전은 1차적으로 항공사의 책임. 하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FAA는 한 나라의 항공 안전을 평가하는 잣대로 항공사를 관할하는 정부 부처의 조직과 법령 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정했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항공 안전에 대해서는 정부도 똑같은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항공 안전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항공사와의 관계는 더 이상 지휘 감독하고 통제를 당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서로 동반자 관계여야 합니다.”

그린버그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 맞춰 대한항공은 전직 FAA 전문가들로 구성된 항공안전 전문 컨설팅업체인 ISI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건설교통부에 자문을 해주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강력한 개선 의지를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AA는 16일부터 사흘간 최종 ‘점검’을 통해 항공안전도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린다.

그린버그 부사장은 대한항공이 잇단 사고후 안전 최우선을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창사 이래 처음 지난해 1월 영입한 인물.

그는 “대한항공은 안전운항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앞으로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 정부도 ICAO 기준 충족은 물론 장기적으로 항공안전 전문가를 양성해 10위권 ‘항공대국’에 걸맞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