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금주 중 주요 시도별 시국 대강연회와 국세청 등 현장방문 조사 등 원외투쟁과 국회 현안질의와 같은 원내투쟁을 병행하면서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투쟁 강도를 한층 높일 태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에 이은 시국강연회 계획에 대해 “오로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욕 때문에 의원들을 길거리 투쟁에 내모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수해대책과 경제회복 등 민생현안으로 정국 초점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20일부터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언론사 세무조사를 중심으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방미 문제, 한일 꽁치분쟁,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 등 정국 현안에 관한 시국 대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또 18일 본회의에서 5대 정국 현안에 대해 관계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는 현안질의를 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지난주부터 하루 10여 군데씩 지구당별로 실시해온 ‘김대중(金大中)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19일까지 계속한다.
이와 함께 당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특위는 16일 국세청 본청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26일까지 서울지방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및 신문사 지국 등을 방문해 현장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의 최근 움직임은 언론탄압 그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야당 탄압 등 대선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 지역에 내려가 장외집회나 하고 비리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와 국정발목잡기로 일관하는 이회창식 구태정치에 대해 국민들은 ‘오기창창 이회창’이라 비난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중단과 민생·경제 회생 동참을 촉구했다.
또한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서울 경기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복구 노력과 근원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치현안에 대한 논평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삼갔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전용학 대변인 등과 함께 재해대책본부를 방문, 피해상황과 복구대책을 점검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등 당 지도부가 속속 민생현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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