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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국민타자 아무나 하나"

입력 | 2001-07-16 14:53:00


국민타자, 라이언 킹, 스나이퍼 등 화려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삼성의 이승엽!

최근에는 수많은 별명 중에 국민타자라는 칭호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데 과연 국민타자라는 별명이 이승엽에게 어울리는 것일까?

이승엽의 이 별명은 99년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대인 54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얻어진 것.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인터넷상에는 그의 국민타자라는 호칭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 최연소 200홈런 등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수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타자로서의 역량에는 모자란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

올 시즌 이승엽의 성적을 살펴보면 13일 현재 홈런 24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외에 타격 18위, 타점 9위, 볼넷 3위, 삼진 2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이승엽이 자신의 특기인 홈런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격이나 타점부문에서는 비교적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법이기 때문에 홈런은 많이 나오지만 타율도 떨어지고 삼진도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타점에서도 겨우 9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근래 이승엽의 타격을 보면 찬스에서 범타내지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이 다반사.

그러자 이승엽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식기 시작했고 주자가 있을 경우 희생 번트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97, 99시즌 타점왕에 오른바 있는 이승엽이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바로 홈런에 대한 부담감 때문. 구단 및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은 말할 것 없고 야구팬들에 이르기까지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한 방을 기대하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이승엽 본인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승엽이 진정한 국민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이 난관을 뚫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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