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8년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어갈 제8대 IOC 위원장 자크 로게(59)는 벨기에 출신의 외과의사이자 요트와 럭비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1989년부터 유럽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해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명성을 날려온 다재다능한 인물.
1942년 벨기에 겐트 출생인 로게 신임 위원장은 벨기에 리브르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정형외과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획득한 세계적 권위의 의학자다.
겐트병원 정형외과장, 리브르대학에서 스포츠의학을 강의하는 등 의학자로 업적을 쌓아오는 동시에 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72년 뮌헨올림픽,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는 벨기에 요트대표선수로 핀급에 출전했고 이 종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한번, 준우승 2번을 이룩했으며 벨기에 국내챔피언에는 16번이나 등극하는 등 스포츠맨으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또 럭비대표선수에도 10번이나 선발된 로게 위원장은 89년 유럽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90년 올림픽운동위원회 위원으로 IOC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IOC 올림픽연대위원회 위원, 올림픽의학위원회 위원, 2000시드니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 2004아테네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오면서 국제적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로게 위원장은 상대를 설득해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04년 올림픽을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아테네로 유치하는 데 큰 몫을 해내 유럽권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낸 게 위원장 당선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등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로게 위원장은 부인 안 보비진과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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