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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교통위반 신고꾼 100여명 암행

입력 | 2001-07-17 01:00:00


‘중앙선을 침범하지 맙시다. 이 곳은 사진촬영 신고장소.’

보상금을 노린 ‘신고꾼’(파파라치)들이 ‘상주’하는 곳에서 이같은 ‘경고 현수막’이 요즘 눈에 자주 띈다.

한건당 3000원인 신고보상금제가 실시된 3월 13일 이후 6월말까지 인천지역 7개 경찰서에 접수된 파파라치의 신고 건수는 총 8만9082건. 이중 각 경찰서에서 보상금심사를 거쳐 지급된 금액은 8181만9000원에 이른다. 인천지역에는 ‘원정파’를 포함해 대략 100여명의 신고꾼들이 ‘암행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한 베테랑급 신고꾼은 1836만원(8500여건 신고)을 수령해갔다. 전문 신고꾼들이 한 곳에서만 5000∼1만5000여건의 교통법규위반자를 적발하자 범칙금을 부과받은 운전자들이 집단 반발하는 사례도 있다.

신고된 지역중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대표적인 지점은 △남동구 남촌동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분기점∼남동인터체인지 2㎞ 구간(갓길통행) △계양구 작전동 부평골프연습장 옆 이면도로(불법 U턴 등 중앙선 침범) 등 2곳.

2개월만에 1만5000건의 신고가 들어왔던 남동인터체인지 진입로는 갓길이 폐쇄됐으며 40여일만에 5000여건이 접수된 부평골프연습장 이면도로에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골프연습장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한적한 이면도로에서의 사진촬영 고발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법대로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내에서는 이들 지점 이외에 10여 곳에서 교통위반 차량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다.

이중 연수구 옥련동 번개휴양소 사거리에서는 지난달 550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송도고교에서 경인방송 방면의 능해로로 우회전 하는 차량은 ‘우회전 화살표’ 녹색등이 켜졌을 때만 우회전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다 적발되고 있다.

이 곳은 ‘기형 사거리’이기 때문에 우회전할 때도 신호를 받아야 하지만 운전자들의 ‘실수’ 또는 ‘고의 위반’이 잦아 신고꾼들이 몰리고 있다. 이 외에 신고꾼들이 노리는 지점은 △서해안고속도로 종점 300m 전방에서부터의 갓길 통행자 △인천시청 인근 현대해상빌딩 앞에서의 불법 U턴 △영종도 해수피아목욕탕 인근 하이웨이주유소 앞 교통신호 위반자 등으로 한달 평균 1000∼1500건이 신고되고 있다.

신고건수가 300∼500건에 이르는 지점은 남동구 간석3동 명동주유소 삼거리, 연수구 연수동 롯데마크넷 사거리, 부평구 갈산동 주공아파트 앞, 연수구 옥련동 삼영택배 앞길 등이다. 중앙선 침범이 대부분.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인터체인지 전방 200∼500m에서는 갓길 통행 운전자도 ‘파파라치의 덫’에 자주 걸린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5월까지는 신고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6월에는 전달에 비해 1만5000건 가량 줄어들었다”며 “‘신고꾼’의 카메라를 의식해서 인지 ‘준법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