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육아]"아이 24시간 봐 드립니다"…일산 '탁아어린이집'

입력 | 2001-07-17 18:41:00

곽성숙 원장 부부가 아이들과장난감놀이를 하고 있다.


“급할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 심정, 직접 겪어 봐서 잘 압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숙박탁아소 ‘24시 탁아어린이집(031-905-2040)’ 원장 곽성숙씨(50)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동안 보조교사들과 함께 신생아부터 7세까지의 어린이들을 맡아 돌봐주고 있다.

20년 이상 유치원 교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고 그래서 24시간 탁아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

이곳의 탁아소는 1시간부터 수 개월에 이르기까지 부모 마음대로 보육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수 시간 단위로 아이를 맡기는 경우는 계모임, 동창모임, 장보기 등의 일로 외출을 해야 하는 주부 고객이 많다.

2, 3일 단위는 부부가 스키, 산악 등반 등 영유아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여행지를 택했을 경우 주로 이용한다. 특히 휴가철에는 “아이는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휴가지에서까지 아이를 돌보며 진을 뺄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신세대 부부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이곳에 1개월 이상 머무르는 아이들은 주로 별거, 이혼, 경제적 사정으로 “안정될 때까지 맡아달라”는 부모의 의뢰를 받은 경우이다.

96년 2월 개원 초기부터 곽씨의 남편 유성욱씨(55)도 일을 돕고 있다. 서울 시내 모 대학에서 교육학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유씨는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맞는 육아법을 토대로 직접 아이를 돌보기도 한다.

보육회비는 시간당 3000원, 숙식을 포함해 3일에 5만원이다. 1개월 보육료는 50만원. 곽씨 부부는 형편이 어려운 경우 ‘서슴없이’ 값을 깎아 주기도 한다.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