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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화장품업계 "여심을 잡아라"…국내-다국적기업 판매전 치열

입력 | 2001-07-17 19:03:00


급성장하는 화장품 시장을 놓고 국내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공세적인 영업전략을 펴면서 ‘판매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올 들어 백화점 등 고급 시장은 물론 슈퍼마켓과 할인점, 방문판매까지 전방위적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상위 기업들은 다국적기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으나 외환위기 이후 피어리스 쥬리아 에바스 등 6∼7위의 중견기업들은 줄줄이 부도나 잠재력이 손상된 상태다.

▽성장하는 산업〓화장품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폭 줄었다가 최근 다시 급성장하고 있다. 98년 이후 국내 화장품 생산은 연간 10∼17%씩 늘어났으며 수입은 연간 50∼100%씩 수직상승했다. 고급품 시장을 대표하는 백화점과 방문판매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 45%씩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태평양은 화장품분야 매출만 지난해 21.5% 늘어났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도 수익성 높은 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제조회사는 97년 130개였던 것이 지난해말 178개로 늘어났다. 회사 설립이 지난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었고 시장이 커졌기 때문.

▽화장품 3개중 1개는 외제〓화장품공업협회는 지난해 총 시장규모를 5조원으로 집계했다. 국내 생산은 3조1000억원, 수입화장품은 1조6000억원 정도. 수입품이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세계 1위의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랑콤 비쉬 등 고급 브랜드 외에 메이블린 등 마트형 제품들을 시판하기 시작했으며 세계적 방문판매업체 메리케이와 에이본 등이 올 들어 한국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 시세이도와 가네보도 합작기업을 설립해 마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 강화해야〓블라인드 테스트(제품명을 모르게 하고 품질 향 등을 품평)에서는 국산제품이 우세한 편. 그러나 브랜드에서는 외국제품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은 이미지로 사고 느낌으로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태평양의 이해선(李海善) 전무는 “모호한 것은 퇴출당한다. 소비나 브랜드, 기업 모두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가 고급형과 실속형으로 양극화되고, 제조회사도 중간이 무너지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와 오휘, 태평양은 설화수 헤라 등 고급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헤어패션쇼와 뷰티숍을 여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땀을 흘리고 있다.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