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흑곰’ 타이론 우즈(32)의 날이었다.
푹푹 찌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 속에서도 그의 웅담포 는 지칠 줄 몰랐다. 올스타전에서 1회 선제 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4안타의 불 방망이. 7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가 2루를 훔치는 보기드문 장면까지 연출, 2만7000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올스타전이라지만 ‘별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9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우즈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며 코리안 드림 을 이뤘다. 한국 데뷔 첫해에는 홈런 신기록(42개)을 세웠고 해마다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어 호쾌한 장타를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진출 3시즌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 홈런 레이스 1위에 올랐으나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우즈는 올시즌에도 홈런 3위(20개), 타점 6위(61개), 득점 4위(63점), 장타율 6위(0.563) 등에서 고르게 상위에 올리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눈부신 기량 뿐 아니라 그는 성실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무늬만 용병 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한국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 회식자리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주는 폭탄주까지 사양하지 않을 정도이며 동료들과 장난도 잘 치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우즈는 올 시즌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자신의 팬클럽과 함께 홈런 1개당 10만원씩을 적립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