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대표팀 사상 최고의 더블포스트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다!"
90년대 중반까지 아시아 농구를 제패했던 한국은 이후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번번이 2위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국이 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높이의 차이.
농구는 키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높이의 우위는 바로 경기 결과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13억의 엄청난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만큼 키가 큰 선수들도 많은 것이 당연지사. 2m는 물론이고 2m20cm가 넘는 거인까지 보유한 팀이 바로 중국이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아시아에서 중국을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받아들여졌었다. 하지만 5월 벌어진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왕즈즈와 야오밍이 버틴 중국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
중국은 첫 동양인 NBA선수인 왕즈즈(214cm)와 거인 야오밍(225cm)을 축으로 2m에 가까운 후에이동, 리난 등의 슈터들까지 거느려 그야말로 평균신장이 NBA를 능가하는 높이를 지니고 있는 팀.
그러나 한국이 이번 대회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한국팀도 역대 최고의 센터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207cm)과 스피드를 지닌 김주성(205cm)이 바로 그들.
서장훈은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김주성은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을 꺾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냈던 선수. 서장훈의 노련미와 김주성의 스피드가 더해진다면 중국의 높이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거기에 NBA급 장거리포를 자랑하는 조성원과 신세대 슈터 조상현 등이 외곽을 책임지고 재간둥이 황성인이 팀을 조율함으로써 사상 최강의 진용을 갖추었다.
다만 강동희와 이상민이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걸리는 점.
중국과의 승부는 아무래도 높이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서장훈과 김주성이 골밑에서 대등한 싸움을 벌여준다면 외곽포에서 앞서는 한국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한국팀이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2002년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