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미사일방어 연구 확대 계획에는 2006년까지 우주에 기지를 둔 요격미사일을 처음 시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이 연구를 담당하는 국방부 탄도미사일방어대 로버트 스나이더 대장이 17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이는 광범위한 인공위성과 요격미사일이 항상 우주 궤도상에 있다는 의미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대장은 “이 시험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우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 재빨리 요격한다는 개념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구체적인 시험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국방부가 장기적으로도 우주기지 무기를 미사일방어 계획의 상위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시험에서는 미사일 요격 추진체가 인공위성에서 발사되지는 않으며 인공위성이 우주에 배치된 다음 목표물을 요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상정해 로켓에 실려 미사일이 우주로 발사된다.
이 개념은 1980년대에 수천기에 이르는 소련 미사일의 미국 공격을 막는 방패를 만든다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구상의 일부로 처음 추진됐으나 실제로 실험되지는 않은 채 1990년대 초 폐기됐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 당시 국방부는 ‘빛나는 수정’이라는 이름의 우주기지 미사일방어를 잠시 추진했었다. 이는 미사일요격 추진체가 발사될 수 있는 3600∼4000개의 궤도 선회 인공위성들을 건설한다는 개념에 기반을 둔 것.
한편 크레이그 퀴글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실시한 미사일방어 시험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의 새로운 우호조약 체결이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 추진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