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섹스용품 전문회사인'베아테 우제' 주식을 공개한 직후의 베아테우제 여사(가운데)
독일 섹스산업의 창시자인 베아테 우제 여사(81)가 16일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독일 ZDF방송이 18일 보도했다.
17세 때 비행기를 몰기 시작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기도 한 우제 여사는 종전 후 각종 섹스도구를 개발하면서 섹스산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재력가였던 아버지의 경영 수완과 의사였던 어머니에게서 배운 임신과 출산 지식을 바탕으로 1949년 ‘부부관계를 위한 건강법’이란 소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섹스용품 매장을 개설하면서 섹스 분야를 굴지의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종교단체와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외설적인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을 타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가 62년 설립한 베아테 우제사는 현재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 150개 직영 섹스숍과 6개 성인전용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97년에는 유럽의 섹스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했으며 인터넷을 통한 섹스용품 판매 등으로 지난해 1억5000만달러(약 19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96년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 세운 ‘에로틱 박물관’은 관광명소가 됐으며 우제 여사는 최근까지 각종 TV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펴왔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