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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性 불평등 이제 그만” 女, 당당한 성적 주체

입력 | 2001-07-20 11:33:00


“입술, 목덜미, 귀, 가슴에 이르는 감미로운 성감대를 지나, 당연히 거쳐야 할 클리토리스는 훌쩍 건너뛰고…. 훈제통닭처럼 다리를 벌린 상태로 ‘무차별 찌름’ 공격을 당하는데 어느 누가 한결같이 섹시한 필(feel)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모 인터넷 사이트의 성(性) 게시판에 오른 한 여성의 항변이다. 그녀의 글은 거침없이 이어진다. “여성들도 남성의 페니스처럼, 흥분하면 피가 몰려 발기하고 단단해지는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요한 성감대를 무시하고 삽입만 하는 행위가 도대체 무엇인가.”

사실 그녀의 글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여성들은 자위행위를 할 때 대개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이때 오르가슴에 이를 성공률은 95%. 하지만 남성과 일반적인 삽입 위주의 섹스를 할 경우 그 확률은 10~12%로 추락하고 만다. 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이 그토록 공략(?)해 마지 않는 여성의 질은 3분의 2 정도가 수술을 하더라도 마취가 전혀 필요 없는 둔감한 부위라는 사실. 수술 칼에도 자극 받지 않는 부위가 어떻게 페니스로 자극 받을 수 있으랴.

이같은 과학적 사실들은 이 시대 남성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장’에 다름 아니다. 남성들은 그간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정신’으로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참아왔는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제 상황은 반전했다. 여성들도 다수의 섹스파트너와 성을 즐기는 일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현대 여성들의 적극적인 성 개념, 때론 ‘공격적’이라고까지 할 정도의 과감한 섹스관인 셈이다.

이젠 여성도 당당한 성적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훈제통닭’이길 거부하는 것이다. 여성의 성적 취향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남성이야말로 ‘21세기 신(新) 젠틀맨’이다.

< 정규덕/부산 호텔롯데 이지웰비뇨기과 원장 > www.Dr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