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왜곡해 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정부의 시정 노력이 미흡한 만큼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2002월드컵’ 등에 대비해 최근 관광분야 특감을 실시한 결과 사이버 공간상의 국가 홍보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만간 감사위원 회의를 거쳐 국정홍보처 등에 시정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감사원이 지적한 한국 관련 오류 사이트와 그 내용.
▽역사 및 지리 왜곡〓한 사이트(infoplease.lycos.com/ipa/A0107666.html)는 1910년 한일합병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뒤 1945년 한국의 독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마치 아직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인 것 같은 오해를 낳게 했다.
우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고질적인 오류는 좀처럼 시정되지 않아 이 같은 사이트가 최소 300개가 넘는다. 아시아 국가의 지도 중에 한국 지도를 아예 빠뜨린 사이트(malaysiacompany.com/map/)도 있다.
▽왜곡된 ‘어글리 코리아’〓‘한국에는 사기가 판을 치고 생활수준이 형편없다. 되도록 치과를 이용하지 말라’(geocities.com/esl…korea/FAQlong.html), ‘개 고양이 학살이 국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www.moggies.co.uk/html/korean.html), ‘한국에는 잘 생기고 탐욕스러운 영어선생의 유혹에 넘어갈 여자가 많다’(www.culturalbridge.com/kr2.html) 등이 한국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 몇몇 주요 여행 사이트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에 대해 ‘화산폭발의 위험이 있다’고 기술하거나 ‘한국은 공기가 아주 나빠 방독면을 구입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오류 사이트 찾기 인터넷 사냥대회를 개최하고 영문 홈페이지(www.korea.net)에서 상시 오류 신고코너를 운영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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