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해결사’를 찾아라.
올 11월부터 시작되는 2001∼2002 프로농구에서 뛸 외국인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이 21일부터 3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국내프로농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를 2명씩 보유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코트에서 뛴 선수 가운데 재계약을 한 선수는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 등 6명.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이들을 뺀 14명의 선수를 뽑는다.
19일 현재 초청선수 135명 중 94명이 참가의사를 밝혀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률은 무려 6.7 대 1.
가장 여유 만만한 팀은 지난해 우승팀 삼성. 삼성은 지난 시즌 MVP 맥클래리와는 물론 골밑을 지켰던 무스타파 호프와 모두 재계약을 마쳤다. 이번 시카고 출장은 상대팀의 전력 염탐차 가는 셈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과거 한국 코트에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지원한 사실. 원년 지원자가 없어 고생했던 것과는 달리 5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외국선수들이 한국농구에 대한 경험이 늘어난 탓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한국생활 경험자는 지원자의 10%가 넘는 10명이다. 과거 4, 5명에 불과했던 것과는 큰 대조.
이중에서도 4시즌을 뛰며 3번이나 외국인 선수 MVP에 올랐던 조니 맥도웰(전 현대 걸리버스) , 현대와 SK 나이츠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이끈 지난 시즌 리바운드와 블록슛 1위 재키 존스, 특유의 ‘막슛’을 앞세워 득점 1위와 출장시간 1위에 오르며 소속팀 SBS 스타즈를 정규리그 4위에 올려놓은 데니스 에드워즈 등이 다른 팀이 탐을 내는 대어들이다.이미 각 팀이 트라이아웃 이전에 두 세 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후보들을 물색했으나 코트에서 실제로 몸을 부딪혀 봤던 기존 선수들보다 기량이 나은 선수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국내최장신 서장훈(2m7)보다 큰 2m8 이상의 장신 선수가 8명이나 지원했고 아프리카대륙 출신도 2명이나 있는 등 다양한 선수들이 선보여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