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시모집에서 구술면접고사로 당락이 뒤바뀐 수험생이 많았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다. 대학이 수험생의 ‘내재적 가치’를 직접 평가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구술면접이란 말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수험생이 있다. 경험이 부족하고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험생은 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지금부터라도 구술면접고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어떤 논제로 평가하는지부터 파악해 준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면접구술고사는 △인간의 보편적 합리적 가치인 인성 △사회에 대한 관심과 비판적 판단력을 지닌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 △특기와 적성을 기준으로 한 전공소양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며 결론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사회적인 연관성을 유지해 설명하면서 전공에 대한 소양을 활용하고 정확히 전달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구술면접고사의 논제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별로 답변 방식도 달리해야 한다.
첫째, 사실 확인형 논제다. 수험생이 제출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봉사활동을 물으면 구체적인 경험을 들어 교훈까지 말하는 ‘발전적인 단계’를 밟으면 좋다.
둘째, 지식을 측정하는 설명형 논제다. 주로 자연계열에서 전공 적성을 평가할 때 사용되며 먼저 정의나 핵심을 말한 뒤 부연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셋째, 찬반 입장을 묻는 주장형 논제다. 명확한 입장을 내세우면서 적절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양비론 양시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넷째, 포괄적 개념을 묻는 논제다. 개념이나 특징을 설명하면서 구체화시켜야 한다.
면접은 크게 △수험생 1명을 3∼5명이 평가하는 1 대 다(多) 면접 △대립되는 논제를 주고 토론하는 토론식 면접 △지필고사를 겸한 면접 등의 유형이 있다.
1 대 다 면접은 대개 4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가벼운 인사말이나 농담을 한다. 이때 수험생도 농담을 주고받으면 곤란하다. 항상 진지하고 겸손해야 한다. 2단계에서는 기본 소양을 평가한다. 3단계에서는 전공 적성을 평가한다. 4단계는 전공 심층면접이다. 당락이 결정되는 단계여서 어렵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면접관도 수험생들이 어려워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토론식 면접에서는 논제를 분석해 자신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근거 있게 합리적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입장을 강화해야 한다.
지필고사를 겸한 면접은 사실상 본고사나 다름없다. 인문계는 영문 제시문을 읽고 견해를 밝히거나 제시문을 보충 완결시키는 논술형 문제, 자연계는 증명이나 공식의 유도과정 등을 기술하는 방식이 많다.
이승이(한샘닷컴 대입전략연구소장) www.gusool.hansaem.com 02-2644-5534
▽시험 전 준비 사항
-자신의 장단점, 특기, 취미, 좌우명, 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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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의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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