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1일 “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선진 7개국과 러시아의 G8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일본 기자들로부터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숙고하고 있다는 것은 참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개선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연립 3당 간사장으로부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보고를 받고 “숙고하겠다”고 밝혀 참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러-일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한국 어선에 남쿠릴영토(북방4개섬) 주변 해역에서의 어로작업을 허가한 것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 사안을 정치 문제화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 고이즈미 총리의 요구를 거부했다. 다만 “문제 수역에서의 일본과의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해 극단적인 대립은 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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