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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장애인 합심 50여명 휠체어 국토종단

입력 | 2001-07-22 18:45:00


한국과 일본의 장애인들이 2002년 월드컵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축제가 돼야 한다며 이를 기원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국토종단에 나섰다.

서울장애인연맹(서울 DPI)과 부산장애인총연합 등 전국 9개 장애인단체가 참여한 한일 장애인 국토종단추진본부(명예대회장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는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국토종단 출발식을 가졌다.

‘함께하는 월드컵을 위하여’라는 뜻에서 ‘TRY 2001’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에는 일본 장애인 20여명을 포함해 50여명의 장애인이 참여하며 구간별로 참가하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합치면 250여명에 이른다.

코스는 부산∼울산∼경주∼대구∼김천∼추풍령∼대전∼천안(독립기념관)∼평택∼수원∼안산∼시흥∼인천∼서울까지 총 550㎞.

이들은 국도와 지방도 등을 통해 월드컵 개최 도시들의 경기장을 방문해 장애인들의 이동과 접근성 등 실태조사를 벌인다. 경주∼대구간은 열차를 이용하면서 열차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도 점검한다.

다음달 4일 서대전역 앞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인도와 도로 사이의 턱을 없애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84년에 숨진 고 김순석씨에 대한 추모제도 갖는다.

국토종단 마지막날인 다음달 15일 광복절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역까지 27.2㎞를 행진하면서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호소할 예정이다. 행사 추진위원장인 채종걸씨(40)는 “월드컵이 모든 이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장애인의 이동 및 접근권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일본에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