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無人)뱅크’ 시대가 열렸다.
6월 한달 동안의 계좌이체를 포함한 은행의 입출금 업무는 자동화기기(ATM/CD), 텔레뱅킹, 인터넷뱅킹에서 처리된 건수가 전체의 56.7%로 창구직원이 처리한 43.3%를 앞질렀다.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인터넷뱅킹의 경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6월말 현재 1년 전보다 약 6배 증가한 743만명에 이르렀다.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실적도 △조회서비스는 지난12월 3186만건에서 올6월엔 6207만건으로 2배이상 늘어났고 △자금이체는 473만건에서 1256만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6개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을 통해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으로 비용을 크게 줄여 고객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킹으로 은행과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설명.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에 대한 우대제도
구분
예금금리가산
대출금리인하
타행이체시 건당 수수료(원)
환전수수료 할인
조흥
최고 0.5%p
최고 4%p*
300
30%
한빛
0.2%p
0.5%p
300
50%
제일
무료
30%
서울
0.2∼0.3%p
0.25%p
300
최고 45%
국민
0.1∼2%p
500
30%
주택
최고 0.3%p
0.5%p*
500
기준환율+7원(팔 때)
외환
0.5%p
0.5%p*
300
최고 70%
신한
최고 0.3%p
*
무료(오전8시-오후10시,개인)
30%
한미
최고 0.5%p
0.3∼2%p
500
최고 40%
하나
0.2∼0.5%p
0.5%p*
500
30%
평화
0.3%p
*
300
기업
0.2%p
0.5∼2%p
300
30%
농협
0.5∼1%p
500
40%
(자료: 한국
은행으로서는 입출금, 계좌이체 등의 단순 업무를 저비용의 인터넷으로 돌려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 입출금을 은행원이 처리하면 건당 원가가 1500원가량이지만 인터넷뱅킹으로 하면 30원에도 못미친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은행이 비용 절감분의 일부를 우대금리와 수수료절감 등으로 돌려주고 시간에 제약없이(평일 대부분 은행의 업무시간은 오전7시에서 오후11시) 은행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사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누구나 금리면에서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물론 대구 부산 경남 등 지방은행까지 인터넷으로 가입시 0.1%포인트에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는 것.
은행 지점장의 전결 금리가 0.3%포인트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최우량 고객에 제공되는 금리혜택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대출을 받을 때도 최저 0.25%포인트, 최고 4%포인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일부 은행은 인지세 등도 면제해준다.
여기다 각종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돈을 보낼 때 수수료는 7000∼8000원에 이르지만 인터넷뱅킹에선 돈을 내지 않거나 300∼500원에 불과하다. 해외여행이 잦아진 최근엔 인터넷에서 환전신청을 하거나 인터넷 할인쿠폰을 활용하면 수수료를 30∼70% 할인받을 수 있다.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