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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인터넷 스포츠]무선인터넷이 펼치는 스포츠세상

입력 | 2001-07-22 19:26:00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IT 기술 가운데 무선인터넷이 처음으로 팬 인기투표에 적용된 올스타전이기도 했다. 물론 단순히 투표에만 이용되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대단했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이라는 상징성은 과소 평가할 수 없다. 3200만 표가 넘는 유선 인터넷쪽의 투표에 비해 겨우 220만 표에 불과한 무선 인터넷 참가자였지만 첫 시도치고는 뜨거운 반응이라고 할만 하다.

신속성, 쌍방향성, 확장성 등에서 기존 오프 라인 매체들에게는 없는 강점을 가진 인터넷이지만 이동성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신문이나 잡지는 전철이나 버스에서도 읽을 수 있고 텔레비전도 휴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은 웹(WEB)이란 말이 뜻하듯 거미줄같이 연결된 회선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무선 인터넷은 이런 한계를 간단히 극복한다. 아직 표준화나 단말기 보급 등 많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곧 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한 만능의 매체로 등장하리란 예상이다. 금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팬투표도 불과 한달을 남기고 급하게 결정되었지만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iCONVERSE는 텍스트 기반의 핸드폰, 이미지 위주의 iPaq 등 어떤 종류의 무선 단말기에서든 투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텍스트 위주의 경기 속보는 서비스가 되고 있고 8월 하순부터는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이 경기를 보면서 무선 단말기를 이용해 현재 마운드에 올라와 있는 투수와 상대하는 타자의 기록을 검색하고 실시간으로 베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

원하는 선수의 타격 장면만을 골라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곧 실현을 앞두고 있을 정도.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이런 서비스의 성공은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수익 창출에 연결시키는 마케팅에 달려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선 인터넷에서 경험한바 있다.

박기철www.sports2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