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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데뷔음반 벌써 3만장 '조이락' "라이브 기대하세요"

입력 | 2001-07-23 18:28:00


신인 조이락(본명 김민경·22)이 잠재력을 가진 여가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데뷔곡 ‘지금인가요’는 이달 초 KBS 등 방송 3사 라디오 PD들이 뽑는 ‘이 달의 좋은 가요’에 선정됐으며 음반 판매도 신인과 여가수라는 약점을 딛고 한 달만에 3만장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이락의 매력은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자신감 넘치는 창법과 풍부한 곡 해석력. ‘지금인가요’는 아름답고 아릿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 발라드로 후반부 열정적인 창법은 후련함을 전해준다.

그는 올해 초 영남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 프로 가수로 들어섰다. 재학시절 록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으나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졸업한 뒤 ‘상경’했다.

그는 대학 시절 대구에서 잘 알려진 ‘로컬 스타’. 그러기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음반사도 있었으나 거절했다. “신인이 왜 그렇게 도도하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으나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따로 있는데 음반사와 뜻이 맞지 않으면 좋은 노래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뷔 음반을 처음 손에 쥐고서 “이것(음반)만을 위해 살아 왔다”고 말할 만큼 당차다.

조이락이 하고 싶은 음악은 밝고 상큼한 느낌의 서정적인 록. 조이락이라는 이름도 기쁘고 즐거운 나라라는 뜻이다.

9곡이 담긴 그의 데뷔 음반은 조이락의 폭넓은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수록곡 ‘아이 노우 노!’(I Know No!)는 모던 록으로 아일랜드 민요풍의 서정과 앙증맞은 보컬이 조화를 이루고, 경쾌한 디스코곡 ‘드리머(Dreamer)’는 언제나 미소 가득한 소녀를 연상시킨다. 또 애절한 발라드 ‘내 슬픈 사랑’은 절제된 창법으로 호소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조이락은 오랜 아마추어 밴드 활동 덕분에 무대 카리스마도 자신 있다. 그는 “가을경 공연을 통해 음반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나의 끼를 몽땅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