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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광고에도 '블록버스터 바람'

입력 | 2001-07-23 18:32:00


한국통신 메가패스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해전’ 편에서 일본을 누르고 인터넷 강국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다 한 복판에서 일본 함대로 보이는 적으로부터 집중 데이터 공격을 받는 미래형 거북선이 메가패스 한방으로 상대방을 섬멸한다는 내용. 영화 ‘제5원소’의 특수효과 담당팀이 2개월 동안 1억7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3D 작업으로 미래형 거북선과 해전 폭파장면을 실감나게 완성했다.

하나로통신도 초고속인터넷 통합 브랜드인 ‘하나포스’를 강렬한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3D 작업으로 화려한 빛을 표현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 지평선 위로 꽂힐 때 대관식을 갖는 여왕(모델 전지현)이 하나포스를 상징하는 마크를 들고 사이버 세계의 절대자임을 선포한다. 전지현의 손에서 나온 빛이 도시의 곳곳에 꽂히면서 하나포스 글자가 빛으로 새겨지는 장면은 모두 3D 기법으로 처리된 것.

두루넷 멀티플러스는 주인공 정우성이 선글라스와 손목시계, 상의를 벗어던지자 몸에서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으로 멀티미디어 인터넷의 신속성과 편리함을 선전한다.

또 LG텔레콤은 영화 ‘트위스터’를 연상시키는 돌풍을 특수효과로 표현해 CDMA 200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전통적으로 중후 장대형 광고를 선호해온 자동차 업계도 올 여름에는 첨단 3D 광고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자동차는 ‘전설속에 묻혀 있는 신비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새로운 차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부활한다’는 컨셉으로 최고급 스포츠레저용 차량(SUV)인 테라칸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미국 현지 로케이션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 등 70일간 제작했다.

금강기획 이재진 PD는 “웅장하면서 고급스러운 제품의 이미지와 SUV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미니어처 제작과 특수촬영 등 다양한 촬영기법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광고계는 블록버스터 CF의 제작비가 웬만한 CF의 두배를 넘지만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같은 광고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