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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현대차 현가격대에서 재매수" 의견 잇따라

입력 | 2001-07-24 10:10:00


연중 최고가 대비 20%이상 급락한 현대차에 대해 매수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하락을 가져온 악재들은 시장참가자들의 과잉반응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현가격대에서 재매수하라고 주장한다. 시장 일각에서 주장하듯 하반기 실적악화 주장은 근거없다는 게 '재매수론자'들의 견해다.

현대차는 2만9750원(6월25일)의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한달도 못돼 2만1300원(7월 23일)으로 20.3% 하락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2.34%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6.72%에서 55.65%로 1.07%포인트 떨어졌다.

메릴린치증권은 24일 "외국인들의 차익매물로 현대차가 적정주가 이하로 하락했다"며 "현가격대는 현대차를 재매수할 좋은 기회다"고 주장했다.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7월 자동차 수출 감소'는 현대차에 대한 수요감소에 기인하는 것인 아니라 신규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생산을 중단한 결과이기 때문에 악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르나 생산라인의 일부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월드카'의 생산라인으로 교차하는 작업을 10일간 진행했기 때문에 수출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배율)은 2001년 예상 EPS(주당순이익)의 5.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과거(10배∼50배)보다 여전히 저평가상태라고 지적한다. 추가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ABN암로증권도 23일 IT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달리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현가격대에서 매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낙폭과대 논리에 얽매여 IT주식을 매수하고 실적호전이 지속될 현대차를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대신증권도 지난 21일 목표가격 3만5000원에 강력매수(Strong buy)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영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상익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을 6212억원, 순이익을 3440억원으로 추정했다. 1/4분기에 비해 각각 20.9%와 24.6% 증가한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 1647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은 6201억원으로 상반기(6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이후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10시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보다 1300원(-6.1%) 하락한 2만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