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가대표 맞아요?”
삼성화재 배구단의 라이트 공격을 양분하고 있는 김세진과 장병철. 둘은 다음달 초에 벌어질 세계선수권 예선전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대표팀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문제는 대표팀의 연습경기 상대가 삼성화재라는 것. 국내 남자배구팀들이 휴가와 외국 전지훈련으로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대표팀 신치용감독은 결국 자신의 소속팀 삼성화재를 연습경기 상대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세진과 장병철이 함께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삼성화재에는 라이트 공격수가 없어져 버린 것이 고민거리.
그래서 짜낸 묘안이 연습경기 도중 김세진과 장병철이 번갈아 삼성화재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게 하는 것이었다. 김세진이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로 나설 때는 장병철이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고 장병철이 대표팀 코트로 들어갈 때는 반대로 김세진이 삼성화재 코트로 들어간다.
때문에 이들은 보통 5세트 정도 하는 연습경기에서 교체된 뒤 벤치에서 쉬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코트를 오가며 전 경기를 소화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연습경기 때마다 죽겠다는 표정. 그러나 신 감독은 “경기를 풀로 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