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보다는 강한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대만 어선들이 일본 해역 부근에서 조업하면서 대만 국기보다는 중국 국기를 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전했다. 이는 일본 순시선에 나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 일본은 대만기를 단 어선을 얕잡아보고 재빨리 나포하지만 중국국기를 단 어선에 대해서는 쫓아내려고 애쓸 뿐 무리하게 나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7일에는 일본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대만 어선 ‘더파(德發)38호’가 순찰중인 일본 순시선에 발각돼 쫓기던 도중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어선 선장은 일본 순시선에 체포돼 현재 일본에 억류돼 있다. 대만 관계자들은 “만약 오성홍기를 달았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선장을 풀어주지 않는 것은 대만을 얕잡아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더파38호 사건과 관련, 일본을 비판했다가 2년이 지난 다른 사건을 빌미로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한 대만인은 “대만정부가 일본측의 항의에 굴복한 것이 분명하다”며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