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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검은 표범' 완초페

입력 | 2001-07-25 18:43:00


‘그의 존재만으로 팬들은 흥분한다.’

1m89, 76㎏의 장신 스트라이커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25·코스타리카).

‘검은 표범’이라고 불리는 그는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같은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하며 머리와 발끝 어느 것으로든 자유자재로 골을 뽑아내는 결정력. 심지어 팀원들조차 볼이 어디로 날아갈지 예측을 못하는 동물적인 패스와 슈팅. 그리고 엔터테이너 기질…. 팬들은 그가 나타나면 ‘이번엔 어떤 플레이와 행동을 보일까’하며 흥분하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기괴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골잡이 완초페가 북중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의 ‘축구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때 16강에 올랐던 축구강호. 하지만 이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스트라이커 완초페의 등장으로 12년만에 다시한번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완초페의 현란한 플레이 덕택에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2002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완초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2골을 넣어 3-0 완승을 이끌어낸데 이어 자메이카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주도했으며 온두라스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내 3-1 낙승을 견인했다. 완초페는 북중미예선에서 4골을 기록, 동료 폰세카와 미국의 스튜어트(이상 3골)를 제치고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완초페는 ‘축구가(家)’의 후손.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 2명까지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 가문에 태어났다. 고교 시절에는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축구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고교 졸업 후 고향 에레디아로 돌아가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97년에 105만달러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더비 카운티로 진출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쳐 맨체스터 시티에 몸담았다. 아직 몸값은 365만달러(약 47억)에 불과하지만 화려한 플레이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완초페는 한국팬에게도 알려진 선수. 지난해 2월 북중미 골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전에서 만회골을 기록한 뒤 다시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2-2 무승부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완초페는 누구?

▽생년월일〓1976년 7월31일

▽체격조건〓1m89, 76㎏

▽포지션〓스트라이커

▽프로경력〓CS 에리디아노(95∼97, 코스타리카) 더비카운티(97∼99) 웨스트햄 유나이티드(99∼2000) 맨체스터 시티(2000∼, 이상 잉글랜드)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