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후 시민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
주한 미군기지가 밀집돼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미군기지 상당수가 반환되고 새로운 공여지가 생긴다는 소식에 지역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군기지 대부분이 다른 시군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향후 도시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공여지가 새로 생길 것으로 알려진 시에서는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파주시〓13개 미군기지 2830만평 대부분이 의정부나 동두천 등 다른 시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조리면 봉일천리, 광탄면 일대 등 서울과 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은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일산신도시와 10여분 거리인 조리면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Camp Howze) 주변 대지는 현재 평당 1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달 초부터 반환소문이 돌면서 내놓았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강산부동산 황수제씨(40)는 “어느 기지가 이전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발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문산읍 선유리 일대 캠프 자이언트(Camp Giant) 5만1000여평을 포함해 문산외곽을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고 월롱면 영태리캠프 에드워드(Camp Edward) 일대에는 대학을 유치할 계획.
송달용(宋達鏞) 파주시장은 “미군기지 때문에 낙후됐던 파주시를 본격 개발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의정부 동두천〓파주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미군기지가 이전해올 것으로 알려진 의정부 동두천에서는 행정당국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 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 시민연대는 25일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한미간의 연합토지관리계획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다음달 13일과 14일 주한미군 피해사례 사진전시회와 시민걷기대회도 열기로 했다.
시민연대 임성수 집행위원(36)은 “군사목적을 상실해 당연히 반환됐어야 할 땅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공여지를 요구하는 것은 미군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의정부시 용현동 일대 캠프 스탠리(Camp Stanley) 주변 21만여평이 새로 공여될 예정이어서 주변의 송산, 금오, 민락지구 등 2만여가구의 택지개발 지구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현재의 미군 헬기장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
김기형(金基亨) 의정부시장은 “시내에 있는 미군기지는 모두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시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의정부역 부근의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시민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은 탑동계곡 일대 16㎢의 넓은 공여지가 반환될 예정이지만 이 부지는 평소 사용되지 않던 곳으로 대신 동두천시의 중심부인 미 2사단 주변 토지가 새로 공여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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