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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바네사 메이 "노래도 해요"…새앨범서 3곡 직접 불러

입력 | 2001-07-25 18:48:00


클래식 록 테크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24)가 새 앨범 ‘서브젝트 투 체인지’에서 가수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음반에서 그는 12곡의 수록곡 가운데 타이틀곡인 ‘데스티니’를 비롯해 ‘화이트 버드’ ‘러브 이즈 온리 어 게임’ 등 세 곡을 직접 노래한 것. 그는 97년 출시한 ‘스톰’이란 제목의 앨범에서 코러스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메이는 음반 홍보차 내한, 2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올린 연주만큼 노래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내 목소리를 ‘악기의 일부’로 봐 달라”며 “허밍(콧노래) 형식을 비롯해 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음반이 클래식 중심이었다면 ‘서브젝트…’는 팝과 다양한 장르의 조합을 통해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꾸민 게 특징”이라며 “새 앨범과 관련해 9∼10월경 내한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네사 메이는 95년 파격적인 퓨전 사운드와 속옷 차림의 관능적인 재킷 사진을 담은 앨범 ‘더 바이올린 플레이어’로 전 세계적으로 2800만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하면서 크로스오버 음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이 음반은 52만장의 음반 판매고(EMI 집계)를 올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메이는 1995년 단독공연을 갖는 등 팝 스타로는 드물게 한국을 다섯 번이나 방문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방문 소감을 묻자 “언제나 편안하게 맞아주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좋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뮤지션과 협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서울에 온 그는 내한기간 동안 MBC ‘아름다운 TV 얼굴’, KBS 2FM ‘유열의 음악앨범’에 출연했으며 25일 음악 전문 케이블 TV m.net ‘팝스앨범’의 일일 VJ, 패션잡지 촬영 등을 마치고 26일 영국 런던으로 떠날 예정.

싱가포르 태생의 그는 네 살 때인 1982년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1989년 영국 필하모닉 오케스라와 첫 콘서트에 이어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최연소(11세) 레코딩 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정통 클래식 연주자 출신이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