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최상덕이 완봉승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고 LG 신윤호는 다승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해태와 롯데의 경기. 해태 선발 최상덕은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0개에 스트라이크는 61개.
지난해 10월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을 거둔 최상덕은 시즌 최다인 5번째 완투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해태 마운드에 오른 21명의 투수 가운데 전날까지 유일하게 100이닝(108과 3분의 1이닝)을 넘긴 최상덕은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확실한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시즌 전반기 팀내 최다인 6승을 거두며 생애 첫 올스타 선발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 최상덕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투수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최상덕은 “전반기를 마치고 부상에 시달렸지만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컨디션을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매회 선두타자를 잡으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고 기뻐했다.
최상덕의 호투를 앞세운 해태는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타석에서는 해태 외국인 타자 산토스가 맹타를 휘둘렀다. 4회초 롯데 염종석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겨 결승점을 뽑아낸 뒤 8회초에는 1사 1, 3루 상황에서 오른쪽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까지 올린 것.
수원에서는 7명의 투수를 투입한 LG가 난타전 끝에 선두 현대를 11-8로 눌렀다.
LG 구원투수 신윤호는 팀이 9-8로 앞선 6회말 1사 후 등판,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져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신윤호는 시즌 11승째(2패)를 챙기며 롯데 손민한(10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잠실에서 SK는 홈런 4방에 힘입어 두산을 10-8로 제쳤다. 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인 두산의 ‘흑곰’ 우즈는 3회말 만루홈런을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자신의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시즌 21호 홈런을 장식한 우즈는 24개의 공동 선두 이승엽(삼성) 호세(롯데)에 이어 홈런 레이스 단독 3위로 떠올랐다.
이날 잠실경기는 갑작스러운 폭우에 따른 운동장 정비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고 대전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한화-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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